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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X박해수, ‘월드 클래스’가 동시대 한국으로 다시 그리는 ‘벚꽃동산’ (종합)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 ‘벚꽃동산’이 ‘월드 클래스’ 제작진의 협업으로 재탄생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오징어게임’ 박해수가 첫 호흡을 맞추며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는다.2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와 연출가 사이먼 스톤, 무대 디자이너 사울 킴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으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손을 거쳐 고전의 틀을 깨고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탄생됐다.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귀국하며 마주하게 된 낯선 서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전도연에게 ‘벚꽃동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전도연은 “늘 연극에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 속이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온전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었다”며 “(그렇기에) 당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전도연은 배역을 거절하려 했으나 사이먼 스톤의 연출작 ‘메디아’를 접하고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전도연과 호흡하는 박해수에게도 ‘벚꽃동산’은 욕심나는 작품이다. 박해수는 “이번 작품에는 전도연 선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고 싶었고 손상규 선배를 비롯한 훌륭한 배우들과 꼭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벚꽃동산’은 대학교 자유연기 때 자주 하는 대본으로 ‘로파인’ 배역에 로망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좋은 배우와 연출가와 함께 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이하 사이먼)은 스크린과 극장을 횡단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글로벌 연출가이자 자칭 “20년 째 한국 영화 팬”이다. 호주 멜버른 필름 페스티벌에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팬이 됐다.러시아 고전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이번 작품에 대해 사이먼은 “안톤 체호프가 1905년 작업한 ‘벚꽃동산’은 전통과 혁신, 세대 간 갈등이 급변하는 사회상을 그리는데 오늘날 한국 사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는 70년대 헐리우드 같다. 예술과 상업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극을 이끄는 배우들도 희비극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과 박해수 캐스팅 역시 사이먼이 애정하는 한국 배우 중에서도 이번 작품과 가장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배우진은 사이먼과의 협업을 극찬했다. 손상규는 “연습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고 작업 과정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집중도로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 그림과 방향이 구체적이라 배우들이 안심하고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에 대해 사이먼은 “배우들이 동시대 인간성과 인간사를 대변한다. 극을 통해 우리 고통을 대변하며 카타르시스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제작 과정에 있어 배우 및 제작진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어 극을 관통하는 공감 코드를 찾아가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전도연은 이번 연극에서 관객의 연기 평가에는 연연하지 않을 각오이다. 전도연은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아야지 생각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도 하겠지만, 실수가 두렵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전하게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이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하겠지만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배역의 이름과 캐릭터에 배우의 손길이 많이 닿아 30회차 단일 캐스트가 아니면 안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사이먼은 “영화와 달리 연극은 매일 그날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오늘 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궁금하시다면 두 번 혹은 세 번 찾아와 달라. 매일 다른 극을 볼 수 있을 것. 이게 연극이 지닌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벚꽃동산’은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가 출연한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을, 박해수는 남주인공 ‘로파힌’을 재창조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역’(원작 ‘가예프’) 역으로 분한다. 30회차를 단일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벚꽃동산’은 6월 16일 회차까지 예매가 마감되었으며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회차 티켓 오픈은 오는 26일 오후 2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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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이 월 210만원인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봉 1원 가능한가요?[팩트체크]

“방시혁 하이브 의장 급여가 나보다 낮다고?”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올해 급여로 1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방시혁 의장은 ‘왜’ 그랬을까. 하이브는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통해 2024년 사내이사 보수 한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의 2024년 연봉은 1원이다. 하이브는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페이 포 퍼포먼스’(Pay for Performance) 보상 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은 1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2024년 최저시급이 9860원인데 연봉이 1원이라니.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을 터다. 정확히 따지자면 노동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선종문 변호사는 11일 일간스포츠에 “임원급 정도의 보수는 일반 근로계약이 아닌, 이사회 의결 혹은 대표이사 권한으로 결정이 된다”면서 “일정한 보수 한도만 넘기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방시혁 의장은 연봉 1원을 받는 대신에 2024년 상여금으로 9억 8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즉 본인이 한 만큼만 받겠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방 의장의 연봉을 두고 ‘보여주기식’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자신이 지니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에 소명을 다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그간 하이브는 책임경영과 보상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특히 2021년 2월 방시혁 의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당장의 수익이 아닌 회사 전체의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 결과 하이브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고지에 올랐다.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1781억 원, 영업이익 29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 이익은 24.9%가 올랐다. 두 항목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음반 음원 매출액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9700억원으로 집계된 것. 특히 음원 스트리밍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앨범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360만장(써클차트 기준)을 기록했다. 여기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활약과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세븐틴, 또 2년 차로는 역대급 성적을 보인 뉴진스와 본격 월드투어에 나선 르세라핌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방시혁 의장이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을 터다. 또한 오는 25일에는 하이브 막내딸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방시혁 의장의 세심한 손길을 거쳐 탄생한 아일릿은 MZ세대는 물론 잘파 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의 최신 취향을 모두 관통한다는 게 하이브 측 설명이다.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까지 성공시키며 연봉 1원이 넘는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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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비하인드] ‘파묘’ 화림 김고은은 왜 대살굿을 하다 손을 숯불에 넣었을까

영화 ‘파묘’가 개봉 4일째 누적 관객 수 200만을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히 이 영화의 주요한 키워드인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 무속신앙을 주로 음산하고 기괴하게 다뤘던 여느 작품들과 비교해 ‘파묘’는 젊은 층에 소구될 수 있는 세련미를 가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당인 화림(김고은)이 굿을 할 때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거나 봉길(이도현)이 타투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설정 등이 MZ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는 모양새다.◇화림의 대살굿에 살아 있는 디테일극에서 화림이 펼치는 대살굿. 최민식이 현장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할 만큼 김고은의 연기력이 압도적인데, 사실 놀라운 건 연기력만이 아니다. 장재현 감독의 꼼꼼한 취재와 전문가들의 손길이 가미된 대살굿의 디테일은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다.먼저 굿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김고은이 칼로 자신의 얼굴을 베는 장면, 손을 뜨거운 숯불에 넣는 장면이 있다. 흔히 굿하는 장면 하면 ‘작두 타는 무당’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대살굿은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쳐 하는 굿이다. 묫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악지의 묘. 이를 이장하다 보면 안좋은 기운이 인부들에게 들 수 있는데, 무속인이 이를 대신 받아 날려버리는 원리다.화림이 뜨거운 숯에 손을 넣거나 칼로 얼굴을 긋는 퍼포먼스를 하는 건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봐봐, 내가 이렇게 해도 멀쩡하지? 내 안에 신이 들어왔어. 그러니까 여러분은 안전할 거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묘’에서도 이를 확인한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굿 중간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것은 자신 안에 들어온 신에게 주기 위함이다. 일종의 밥, 혹은 영양제를 신에게 바치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무속인에겐 필수적인 의식이다.◇왜 일본 귀신은 이유가 없이도 죽일까영화에서 화림은 동료 무속인들로부터 “그거 일본 귀신이야. 하지마. 일본 귀신은 이유가 없어도 그냥 옆에 있으면 죽인다고”라는 말을 듣곤 자신도 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일본 귀신은 뭐가 다르기에 옆에 있기만 해도 죽인다는 걸까.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원’(怨)과 ‘한’(恨)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한국의 귀신은 ‘한’을 갖지만 일본의 귀신은 ‘원’을 갖는다. ‘한’이란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다. 한국 귀신이 바라는 건 이 한을 푸는 것이다. ‘장화 홍련’과 같은 전래동화를 생각해 보라. 귀신들이 사또 앞에 나타나 “우리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지 않나. ‘파묘’에서도 악지에 묻혔던 할아버지 귀신은 이 한을 풀고자 자손들을 찾아간다. 반면 ‘원’은 원망과 미움이다. 억울함을 풀고 싶은 게 아니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쌓여 그 자체로 ‘원’이 된다. 일본에서 인식하는 귀신은 이런 원망심 덩어리다. 사념덩어리에게 말이 통할리 없다. 그들은 자신이 품고 있는 그 마음을 표출하는 데 집중한다.‘원’은 일본어로 ‘온’이라 읽는다. 영화 ‘주온’은 저주와 ‘원’이라는 뜻으로, 이 영화 속 귀신을 떠올리면 왜 ‘파묘’에서 무속인들이 일본 귀신을 조심하라고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주온’의 귀신은 자신에게 미움을 남긴 대상을 향해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살던 곳에 들어온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도깨비불은 CG가 아니었다장재현 감독도 스스로 인정했듯 그는 ‘파묘’에서 CG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최대한 리얼한 장면을 구현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당연히 CG라고 생각했을 확률이 높은데, ‘파묘’에 등장하는 대형 도깨비불은 사실 실제였다. 최민식은 “CG였다면 허공을 보고 연기해야 했을 텐데 실제 불을 붙여 돌려준 덕분에 더 실감나는 연기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덕분에 현장이 따뜻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장재현 감독은 “나는 블루스크린에서 찍은 감독님들이 진짜 천재인 거 같다. 내 시각에서는 도저히 분위기가 안 잡히고 느낌이 안 난다”며 CG를 지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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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 메시급 플레이→스페인도 감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로 스페인 매체의 찬사를 끌어냈다.스페인 매체 아스는 15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다. PSG의 젊은 스타는 나이가 어리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손흥민이 서른을 훌쩍 넘긴 지금, 이강인은 최고의 골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이강인은 같은 날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은 이강인의 맹활약 덕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마냥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로 리드를 쥐었지만, 후반 6분 알 하샤시에게 실점했다. 전반적으로 볼 점유 시간은 길었지만, 바레인을 상대로 기회를 창출하는 데 애를 먹은 터라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 볼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감아 찬 슈팅이었는데, 절묘하게 골대를 때리고 들어가는 슈팅이라 골키퍼도 손 쓸 수 없었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받은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바레인 골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이강인이 위기에서 한국을 구한 것.아스는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은 자신이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강인은 지팡이를 꺼내 들고 마법을 부렸다. 먼저 왼발에 힘을 실어 멋진 장거리 슈팅을 날렸다. 우리가 종종 보아왔던 역대 최고의 선수(메시)의 골을 연상시키는 골이었다. 그리고 개인 드리블과 치명적인 왼발 마무리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고 칭찬했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친선전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첫 골을 넣은 그는 이후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10월부터 A매치 6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올렸다.매체는 “이강인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금빛으로 변한다”며 “지난 아시안컵(2019)에서 한국은 저주를 이어가며 8강에서 카타르에 패했고, 같은 해 이강인은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한국 축구를 빛냈다”고 조명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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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 피해에 “슬픈 일…힘 드리겠다” 일본 캡틴 엔도 ‘우승’만 바라본다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호성적을 거둬 지진 피해를 본 일본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다. AFC에 따르면 엔도는 “나는 팀의 주장으로서 여기 있고, 오직 트로피를 획득하고 메달을 리버풀로 가져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엔도는 지진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최근 슬픈 일이 있었다. 우리들의 퍼포먼스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노토반도에 지진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는데, 엔도 역시 성적으로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에 입단한 엔도는 주전급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엔도에게) 행운을 빈다면 거짓말이다(웃음).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지만, 개인적 관점에서는 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매우 기쁠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승을 향해 가고 있다.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최대 한 달간 엔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만약 일본 축구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치른다면, 엔도는 2월 중순에나 리버풀에 합류할 수 있다. 클롭 감독이 농담조로 엔도의 빠른 복귀를 희망한 이유다. 엔도는 “위르겐의 농담이지만, 내가 리버풀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영광이다. 그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 경기 전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남아있고, 세계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세운 만큼,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아시안컵 참가 팀 중 ‘최고’로 꼽힌다. 엔도를 필두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 곳곳에 기량이 물오른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라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대회 D조에 속한 일본은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이라크,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만약 일본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한국이 E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밟는다면, 두 팀은 결승에서야 만나게 된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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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NS윤지가 넷플릭스 영화를 찍었다고?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이번 주말 볼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NS윤지를 넷플릭스 영화 예고편에서 본 것 같다면 맞다. NS윤지가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가 12일 공개된다.‘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고용된 국제 강도단이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강도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NS윤지는 국제 강도단의 일원으로 코믹과 액션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친다.‘이탈리안 잡’,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감독의 작품. 특유의 유쾌함과 속도감을 기대해도 좋다. 15세 관람가. #넷플릭스: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스웨덴편평생을 함께할 진정한 사랑을 얼굴을 보지 않고 고를 수 있을까. 과감하고 대범한 실험이 스웨덴에서 펼쳐진다.‘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의 이번 무대는 스웨덴. 앞서 미국편, 브라질편, 일본편 등이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바. 스웨덴의 남녀들은 과연 이 연애 실험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는 오직 마음의 끌림으로 인생의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대화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한 후에야 얼굴을 마주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이어나간 이들의 시간은 최고의 데이트로 남을까 아니면 흑역사가 될까. 12일 첫 에피소드 공개. 청소년 관람불가. #웨이브, 쿠팡플레이: 밤에 피는 꽃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사극.조여화는 혼례 당일 신부를 데리러 오는 길에 신랑이 갑작스럽게 죽어 초례도 치러보지 못한 15년차 수절과부다. 낮에 활짝 열린 대문 밖 세상은 언감생심, 곡기를 끊고 사당에 올라가 곡을 하거나 삼강행실도를 써 내려가는 게 일이다. 그러나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면 비로소 진짜 조여화의 모습이 드러나니 빛보다 빠르다는 밤의 전설이 돼 도움이 필요로 한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밤이면 밤마다 눈물 바람 대신 담을 넘어 백성들을 돕는 수절과부 조여화의 이중생활은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고, 때로는 가슴 벅찬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12일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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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먼저 알아본 韓가수 류지수, 단독 콘서트 개최

이탈리아가 사랑한 가수 류지수가 데뷔 20년만에 특별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3일 소속사 버드류아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류지수는 20년 동안 자신의 스펙타클한 음악 여정을 ‘2시간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가요, 소울, 팝, 보사노바, 탱고에 이르기까지 대중 콘서트에서는 보기 드문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음악과 선율, 국내 베테랑 뮤지션들을 비롯해 30여 명 이상의 최고 공연 스텝진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의 무대 감독은 현재 KBS ‘불후의 명곡’의 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최영호 PD가 담당해 섬세한 손길로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류지수는 지난 2003년 '미스터소울' 이라는 모던록 듀오로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첫 데뷔한 베테랑 가수이다.한때 인기를 끌었던 게임 ‘테일즈런너(Tales Runner)’의 동명의 캐릭터 가수 DND로 이름을 알리고당시 천재 바이올리스트 유진박과 소울 프렌즈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다. 재즈, R&B, 팝, 소울, CCM, 탱고음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블루지한 느낌의 파워풀한 창법의 소유자이다. 류지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4가지의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직접 콘서트의 기획과 아이디어 연출 등을 구상해 밴드 공연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보사노바 그룹 Marchio Bossa 와 성공적으로 이뤄낸 뮤직 컬래버레이션과 미국 뉴욕의 라디오 뮤직차트 4주간 1위를 오르며, 이탈리아 유명 TV방송에 소개된 기적의 스토리들을 전할 예정이다. 류지수는 "얼굴 한번 보지못한 먼 나라와의 기적이 감사하게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이 공연을 통해 저처럼 한때 방향을 잃어버린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어둠의 시기가 언젠가 빛나는 선물이 될 거라는 마음 잊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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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잘’ 안동구 “슈트핏 위해 1일1식… 절제하는 도윤에 많이 배워” [IS인터뷰]

“도윤이를 연기하면서 좋은 어른이 될 것 같았어요.” 배우 안동구가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혔다. 그동안 해본 적 없는 냉철한 도윤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그려냈다. 최근 ‘이생잘’ 종영 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안동구는 캐릭터 구축 과정, 연기 소감 등을 전했다. ‘이생잘’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로 지난 23일 종영했다. 극중 안동구는 서하의 절친한 친구이자 믿음직한 비서이자, 초원(하윤경)과 애틋한 로맨스를 만들어내는 도윤을 연기했다. 안동구는 지난 2019년 드라마 ‘바람이 분다’로 데뷔해 ‘그해 우리는’, ‘영혼수선공’, ‘법대로 사랑하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행보를 넓혀왔다. 무엇보다 ‘그해 우리는’에선 다정다감한 구은호 역을 맡으며, 러블리한 매력을 선보였다. 반면 ‘이생잘’에서 연기한 도윤은 어린시절부터 주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묵묵하게 이를 감내하고 참아내는 인물이다. 안동구는 “생각보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지점도 있어서 나와 너무 멀리 있는 친구라 여기진 않았다”며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전작들과 달랐다. 참고 절제하는 인물이라서 이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되게 작은 부분을 신경써서 표현하려 했어요. 감정이 크게 드러나는 표정이 없어서 초원이에게 눈길을 줬다 뺏는 타이밍도 신경을 많이 썼죠. 도윤이가 손을 쥐는 신에서도 어떤 모양으로 쥐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도윤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죠. 한번도 연기해본 적 없는 캐릭터였는데 절제하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어요.” ‘이생잘’은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안동구는 “도윤이는 냉철함 속에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다. 가끔씩 보이는 미소라든가, 초원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그렇다”며 “원작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런 도윤이의 매력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가려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또 “얼굴을 많이 찍기도 하고, 슈트도 입어야 해서 1일 1식도 했다”고 덧붙였다. 도윤이와 실제 성격이 비슷한 지점을 전하기도 했다. 캐스팅 과정을 묻는 질문에 “실제 조급하지도 않고 걱정도 없는 편”이라며 “감독님이 ‘조급해 보이지 않고 편안해 보인다’고 말해주시더라. 직접 캐스팅 이유를 여쭤보진 않았지만, 그 모습이 도윤이에게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애 스타일은 도윤과 무척 다르다고 웃었다. “어떻게 그렇게 참을 수 있을까. 그렇게 예쁘고 옛날부터 나를 좋아해준다면 어떻게 그 마음을 거절할 수 있을까. 더구나 초원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나”라며 “실제 연애 경험이 도윤이를 연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장난스럽게 선을 그었다. ‘이생잘’은 지난해 첫 촬영을 시작해 올해 1월 촬영이 마무리됐다. 안동구는 만 나이로 통합되기 전인 서른살에 도윤이를 연기하면서 남다르게 배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서른살 때 이 작품을 처음 만났어요. 그 전부터 ‘아직도 아이 같은데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윤이를 연기하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도윤이가 그렇게 참는 모습을 보면서 ‘나였다면?’이라고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많아요. 예전엔 저도 화나면 뭔가 할 말은 하려는 스타일이었는데 굳이 그래도 되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도윤이처럼 큰 그림을 보고 때로는 절제하는 그 모습이 어른이더라고요.”안동구는 영화 ‘옆에서 숨만 쉬어도 좋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안동구는 힙합을 꿈꿨으나 꿈을 포기하고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청년을 연기한다. 안동구는 “실제 힙합을 되게 좋아했다. 영화에서 랩을 하는데 무척이나 좋았다”고 웃으며 “또 새롭게 도전하는 캐릭터다. 곧 영화관에서 뵙겠다”고 웃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9 13:00
영화

“가장 위대한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도전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등 탄탄한 작품성과 놀라운 이야기로 국내 총 3천 315만 관객을 동원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원히 세상을 바꾼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로 돌아온다.‘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됐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그를 평가하는 등 현대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손꼽힌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지점에서 ‘오펜하이머’의 정신 속으로 파고들어 관객을 그의 감정적 여정 속으로 안내하려 노력했다. 그게 이 영화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 역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유발한다.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그의 도덕적 여정을 그려내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또 한 명의 인물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으로 분한 맷 데이먼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최초의 흑백 IMAX 카메라 촬영, 제로 CG 프로덕션 등 어디에도 없었던 연출로 선보일 세계 제2차대전 당시의 이야기, 그리고 거장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오펜하이머’의 삶은 어떨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영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8월 15일 개봉.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6 15:32
연예일반

[빅4특집] 김용화 감독 “‘더 문’은 하이퍼리얼리즘..도경수 보호본능 자극” [IS인터뷰] ②

김용화 감독이 쌍천만 신화를 쓴 ‘신과 함께’ 이후 5년만에 ‘더 문’으로 돌아왔다. 저승에 이어 이번에 우주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도경수가 선우 역을, 설경구가 재국 역을 맡았으며, 김희애가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연기했다. 김용화 감독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를 즐긴다. 그러면서 자신도 구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더 문’을 연출하고 제작까지 겸한 김용화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왜 ‘더 문’을 만들었나.우주영화에 대한 관심이 원래 있었는데, ‘신과 함께’와 비슷했다. 과연 우리나라 VFX기술로 가능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신과 함께’를 만들면서 우리 기술로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신과 함께’가 끝나자마자 ‘더 문’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갔다.‘더 문’ 같은 현실 기반 우주영화를 만들려면 영화적 허용과 과학적 사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텐데.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거의 매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나로우주센터 등에 검수를 받았다. 한 요소를 쓸 때마다 이거 가능할지, 물어봤다. 의외로 과학자 분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물리적으로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더 들어가도 괜찮다는 식의 답들을 받기도 했다. 100개를 질문하면 99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시나리오 각색과 검수 작업을 7~8개월 정도 거쳤다. ‘마션’ ‘그래비티’ 등으로 우주영화에 대한 한국관객의 눈높이가 올라갔는데. 이제 관객의 눈높이는 한국영화인데 이정도면 됐다라며 VFX 기술을 놓고 봐주는 시대가 아니다. 애초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 VFX에 쏟는 예산에 10분의 1도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빨리 싸게 잘하는 건 할 수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 문’은 리얼라이제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남발하는 샷보다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해상도를 주자고 처음부터 결심했다. 샷수를 줄이고 화려함보다는 생생함에 주력하려 했다. 그래서 4K로 촬영했다. 예컨대 ‘더 문’의 VFX는 ‘신과 함께’보다 ‘기생충’에 가깝다. 우주를 표현하는데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했다. 궤도와 달 등에서 벌어지는 우주 장면을 찍으려면 빛과 중력 등 계산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텐데. 실제가 아닌데 실제처럼 느끼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했을테고.지구와 태양, 달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도 다르다. 당연히 빛도 한 방향에서 강하게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걸 현실 그대로 고증할 수는 없다. 관객이 상상하는 우주여야 하니깐. 그래서 일단 우주는 빛이 샤프하도록 설계했다. 원라이트로 광원을 통제하면서 먼지를 CG로 일일이 다 지웠다. ‘더 문’에는 CG가 아닌 것 같은 게 CG인 게 많다. 또한 대기의 유무를 나눠서 지구는 빛이 상대적으로 포근하도록 느껴지도록 했다. 그런 빛의 설계는 영화 속 내용과 닿도록 했다. 결국 우주에 홀로 있는 사람을 지구로 구해와야 하는 이야기니깐. 그래서 우주와 지구의 룩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우주는 칼날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고, 지구는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관객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을텐데.달과 가까워질수록 달의 인력 때문에 우주선 내에 중력이 생기는 것도 계산을 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니 그것까지 고려했다. NASA에서 공개한 달 착륙 영상을 보면서 달에 우주선이 닿을 때 파편이 튀는지 등등을 계속 시뮬레이션 했다. 우주선 등의 표현도 실제 같은 느낌을 줘야 했을텐데.홍주희 미술감독과 정말 많은 상의를 거쳤다. 일단 우주선 설계 도면을 아무도 주지 않으니 여러 영상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거꾸로 만들어갔다. 항공연에 문의하고, 실제 우주선에 사용되는 제품의 재료를 수입해서 스위치 하나까지 실제 질감이 나도록 만들었다. 우주센터에서 보는 패널의 우주선 속 영상은 120대의 모니터를 실제로 만들어서 일일이 촬영했다. 나로호 우주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우주선에서 도경수가 움직이는 영상을 120대 모니터가 실제로 촬영하는데, 각각의 영화적 순간에 맞는 장면이 담겨야 하기에, 그 모니터를 체크하는 인원만 40여명이 투입됐다. 달착륙선 같은 경우 20억원 가량이 들었다. 조각 조각 부품을 만들어 실제처럼 목업까지 만들었다. 월면차도 2억 가량을 들여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더 문’의 일부 장면을 LED월을 사용한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도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는데. 버추얼 스튜디오가 향후 콘텐츠 제작 판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기도 하고.덱스터스튜디오가 파주에 설립한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미국의 우주궤도선 장면을 촬영했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아직 영화의 전체 장면을 촬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LED월에 비춰진 영상을 배경으로 할 수는 있지만 바닥은 그 공간의 질감을 아직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깐. 버추얼 스튜디오는 결국은 셰이더(사용자 지정 시각효과)가 몇 명이 있으냐, 이들이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번 영화에는 3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가 앞으로 K콘텐츠 제작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우주영화인 만큼 음악과 음향 등 소리의 사용도 영화적인 효과에 큰 영향을 줄텐데.우주는 소리가 없으니, 우주선 내와 선외를 구분했다. 선외에선 관객이 우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소리를 설계했다. 선내로 들어올 때는 마치 소리가 온오프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살리면서 브라스와 현을 사용해 음악이 꽉 찬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어떻게 우주를 구현해도 결국은 서사가 가장 중요할텐데. 김용화 감독은 누구를 구하려거나 그래서 자신이 구원받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젊었을 적에는 자기가 살려고 애를 쓰다보니 남도 구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나이를 먹으니깐 좀 더 직접적이게 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결국은 제가 쓰는 이야기는, 다 저한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 때 누가 손길을 내밀어줬으면 하는. 나 혼자,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모두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만 그 진심이 작위적으로 전달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 문’의 이야기에는 누구의 삶도 은유될 수 있으리란 생각한다. 난 설경구가 연기한 재국에 가장 감정이 이입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영화 속 설경구와 도경수, 김희애는 서로 떨어져 있다. 그렇기에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상대배우의 연기를 보여주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만일 상대의 연기를 보여주면 맞춰서 연기할까봐. 그냥 서로가 너무 절박하기를 바랐다. 각자 절박한데 상대의 템포를 맞춰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들이 고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설경구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과 똑같이 연기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 김희애도 그랬다. 영어대사로 감정을 증폭시킨다. 도경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정말 구해주고 싶다. 도경수를 ‘신과 함께’에 캐스팅했을 때 일부러 전작인 ‘카트’ 등을 안봤다. 그저 그 배우를 봤다. 이번 영화에선 앞으로 이 배우가 얼마나 성장할지 관객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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